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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 장애인의 날인데요.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사흘째 버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지체 장애인이 버스 탑승을 시도합니다.

<녹취> "표 있습니다. 태워주세요."

하지만 계단을 오를 방법이 없어 곧 버스 문턱에서 멈추고 맙니다.

현재 운행 중인 고속버스에는 휠체어 승강기가 갖춰져 있지 않고 통로도 좁아 휠체어 장애인은 사실상 이용을 할 수 없습니다.

<녹취> 박경석(대표/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모든 여객 수단에 대해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권리를 명시해 놨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 법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그제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장애인들은 어제 한때 2백여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고속버스에 올라타 운행을 막은 채 아직도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5년 제정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취지에 맞춰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시설을 버스에 갖추거나, 저상형 버스를 전면 도입하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버스업체들은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현실적으로 정부도 안되는 상태고요. 우리는 서비스 후퇴, 영업 손실 때문에 안되는 상태고­…."

결국, 이번에도 기댈 건 정부의 예산 지원뿐이지만, 국토교통부가 저상형 고속버스 운행을 위해 책정한 내년도 예산 16억 원은 기재부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장애인 단체들은 정부와 버스업체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요구를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